요리연구가 이종임, 밥 차리는 기계였나 “남편 위해 50년 간 5-7첩 반상
-2024. 5. 30

요리연구가 이종임이 밥상 앞에서 더 가부장적인 남편에 대해 폭로했다.

5월 29일 선공개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이종임이 출연해 남편에게 꽉 잡혀 산 지 50년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종임은 의사인 남편에 대해 "남편은 방광암 쪽 명의였고, 정말로 대학병원에서 병원장까지 했다. 원래는 다정다감하고 섬세했다. 우연히 버스를 탔는데 서로 알게 됐다. 남편이 끊임없이 대시를 해서 7년 만에 결혼했다. 남편이 그렇게 멋진 사람이었는데 유일한 단점이 너무 지나치게 가부장적인 거다"고 운을 뗐답니다.

이어 "90년대쯤 방송촬영이 정말 많았는데 연말 시즌이라 촬영이 끝나고 제작진과 식사, 술자리가 있었다. 평소에 남편에게 세세하게 얘기하는 편이 아니라서 식사가 있다고만 얘기했는데 그렇게 늦어지리라 생각은 못 했던 것이다. 9시에 촬영이 끝나서 식당 가고 하니까 금방 12시가 되지 않나. 집에 오는데 그날따라 함박눈이 엄청 와서 가다 서기를 반복해서 집에 오니 새벽 1시가 훌쩍 넘은 거다. 제가 잘못했다는 생각은 안 해서 빌고 하지는 않았는데 남편은 걱정도 된 데다가 전화도 안 하니까 본인을 무시했다고 생각했다더라. 남편이 문을 안 열어줘서 본의 아니게 외박까지 했다. 그래도 먼저 풀어주는 스타일이라 잘 지나갔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러면서 이종임은 "그런데 밥상 앞에서는 더 가부장적이다. 남편이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오늘 저녁은 고기 먹을 거야' 하면 저는 고기를 준비한다. 이틀에 한 번씩 로스를 먹었는데 고기 먹는 날은 발걸음이 가볍다고 하고 고기 안 먹는 날은 오기 싫어서 친구를 만나거나 약속을 잡는다고 한다. 고기를 구워 먹으면 파생채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서 "지금은 파생채가 나오지만 그때는 다 채 썰어서 무쳐야 했고 쌈도 준비해야 하고 쌈장도 직접 만들어야 하고 국도 있어야 했다. 고기 먹을 때는 꼭 콩나물국을 먹어야 하는데 반드시 양지육수를 내서 끓여야 한다. 또 미리 끓여놓으면 안 된다. 정말로 식사 5분 전에 콩나물을 넣어서 아삭하게 해야 하고 밥은 꼭 흰밥이어야 한다. 갓 지은 밥을 먹기 위해 항상 몇 시에 집에 온다는 걸 알려준다. 같이 식사는 하지만 저는 서너번 일어난다. 그렇게 50년을 살았다"며 "김치 세 가지, 젓갈류, 밑반찬이 있어야 한다. 저도 밖에서 바쁘게 활동하면서 저녁에 5첩에서 7첩 반상을 냈다"고 토로했답니다.

Posted by 로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