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9표 ‘간발의 차’…국힘 조정훈, 총경 출신 이지은 꺾었다
- 2024. 4. 11
4·10 총선 서울 한강벨트 마지막 격전지였던 서울 마포갑에서 역전의 '명승부'가 펼쳐졌다. 표차는 단 599표다. 앞서 KBS·MBC·SBS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이지은 민주당 후보가 52.9%, 조정훈 후보가 43.5%로 조사되며 9.4%p로 이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예측됐으나, 막상 실제 승부에선 결과가 뒤집혔다. 조정훈 후보는 새벽 2시가 넘어서까지 진행된 개표 끝에 막판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로써 40년 동안 노승환 전 국회부의장~노웅래 민주당 의원 부자가 장악했던 '지역 정가 장악'의 고리를 끊고 마포의 정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게 됐다.
조 후보는 11일 오전 2시 55분 우레와 같은 함성과 지지자들이 뿌리는 꽃비 속에 서울 마포구 대흥역 인근의 캠프에 등장했다.
현재 서울 마포구갑 개표가 99.97 % 완료된 가운데 조정훈 국민의힘 후보는 48.30%(4만8341표)로 47.70%(4만7742표)를 얻은 이지은 민주당 후보를 599표 차이로 꺾었답니다.
이와 관련 조 후보는 "쉽지 않은 선거였다. 새벽 2시 30분이 넘어서야 결정이 나고, 1000표가 안 되는 차이로 우리가 승리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이제 마포의 정치가 다시 앞으로 나갈 기회를 얻었다. 지난 40년 동안 멈춰있던 마포의 정치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는 마포구 유권자 여러분의 명령을 받들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마포갑은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4선을, 노 의원의 아버지인 노승환 씨가 5선 국회의원과 재선 구청장을 지낸 곳이다. 앞선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국민의힘의 전신 한나라당 소속 박명환 전 의원이 14~16대 내리 3선을, 17대에는 노 의원이 금배지를 가져와 원내에 입성했다. 그 뒤 18대에 강승규 한나라당 전 의원이 탈환을, 그러다 19대에 다시 노 의원이 의석을 빼앗아와 20·21대 의원까지 지내며 4선 고지(17·19·20·21대)에 오른 곳이랍니다.
이날 조 후보는 "이렇게 근소한 차이로 이기게 해 주셨다는 것은, 우리 국민의힘과 조정훈이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마포를 섬기라는 명령으로 알고 받들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기쁨도 잠시인 것 같다. 우리 국민의힘의 의석수를 보면 22대 국회가 결코 만만치 않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짐작을 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걸려있는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국민 여러분들에게 만족하는 후보와 공약을 제시 못했다는 생각이다. 일당백을 하도록 하겠다"라는 포부도 밝혔다.
이어 "22대 국회서 재선의원으로서 국민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우리 정부가 나아갈 수 있도록 내가 혼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마포갑에서 나 조정훈과 국민의힘을 선택해 주신 모든 유권자 여러분, 그리고 나를 선택해주지 않으셨지만 나에게 따뜻한 관심을 보여주신 14만 마포구 주민 모든 여러분께 감사 인사를 올린다"라고 했습니다.
열화와 같은 박수가 끊이지 않는 '조정훈'이란 외침이 캠프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일부 지지자들은 서로 부둥켜안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기도 했다.
조 후보는 이번엔 언론 카메라를 등지고 지지자들을 바라보면서 "559, 명심하도록 하겠다. 생각보다 (민주당 야성의) 뿌리가 깊었던 것 같다. 간신히 우리가 이 나무를 파낼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조 후보는 "내가 마포에 첫발을 디딘 지난 가을부터 이번 4월 11일까지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내가 마포에서 뭘 하고 싶은지, 마포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싶은지, 여러분의 충언과 조언이 없었으면 이 자리에 나도 설 수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답니다.
조 후보는 "우리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한 것을 다들 기억하느냐. 12번이나 했다. 그 정신과 그 마음, 아마 그때 다닐 때 우리를 봐주신 분들이 한 599분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