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전국 곳곳에서 내린 기록적인 가을 폭우로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는 "이제껏 물난리는 가을에 많이 났지만, 태풍까지 겹쳐 200년 빈도의 엄청난 비가 정말로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한 두 번 추위가 찾아오겠지만 30도 가까운 고온이 적어도 11월 초순까지 이어지고 겨울엔 역대급 한파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답니다.
김 교수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렇게 밝히며 "원래 여름철 장마 시즌에 내리는 비보다 여름철 장마가 끝나고 난 뒤, 가을장마 전후로 내리는 비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호우 대처 상황보고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대피한 인원은 부산·충북·충남·경북·경남·전남·전북 등 7개 시도에서 1500여 명에 달한다.
지난 18일 서울의 아침 기온이 27도였지만, 오늘(23일)은 17도다.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다가 닷새 만에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졌다. 하지만 김 교수는 올해 가을다운 가을은 보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폭염에서 진정으로 갑자기 시원해져 가을이 왔다고 생각하지만, 당장 내일(24일)부터 30도에 가까운 고온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생활 주변 공간이나 야외의 낮 기온은 30도를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답니다.
김 교수는 최근 10년 데이터를 보면 가을이 거의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는 "11월 초까지 더위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추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다가올 가을, 겨울 태풍에 대해서는 태풍이 발생하더라도 일본 열도나 그 밑으로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우리나라로 올라오는 태풍은 없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번 겨울은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그는 "2021, 2022년에 대안 한파라고 해서 영하 18도 이상 떨어지는 추위가 있었다"라면서 "올해 겨울도 2021, 2022년과 비슷한 한파가 올 것으로 정말로 전망한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