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가 넘으면 신체건강보다 정신건강이 더 중요하다. 정서적인 자기 성장이 건강의 가장 소중한 뿌리기 때문이다."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국헬시에이징학회 심포지엄에서 '100년을 살아보니'라는 주제의 기조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올해 104살인 김 명예교수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날 40여분가량 진행한 강연에서 한 번도 쉬지 않고, 물 한 모금 마시지 않은 채 말을 이어갈 정도로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장수를 원할 경우 무엇보다 정신건강을 챙기라고 조언했답니다.
김 명예교수는 "많은 사람이 50세쯤 되면 자꾸 기억력이 사라지다 보니 정신적으로 늙어가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런데 100세를 넘겨 직접 살아보니 그건 늙는 게 아니었다"며 "50세에서 60세로 넘어갈 때 기억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기억력보다 더 소중한 사고력은 그때부터 올라가기 때문에 정신건강은 더욱 성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장수를 위해선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했답니다.
그는 "많은 사람이 내가 몇살까지 살 수 있을까를 묻지만, 나는 일하는 사람은 일하는 만큼 산다고 답한다"며 "사회적으로 보면 많은 업적을 남긴 훌륭한 지도자가 모두 60대 이상이다. 보통 80세까지는 정신력이 그들의 삶을 지탱했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는 100세 장수를 결심한 나이로 97세를 언급하면서 "95세에 이르러서야 몸이 늙었다는 것을 느꼈고, 정신력으로 건강이 허락될 때까지 일해보자는 마음으로 살다 보니 97세를 맞았다"며 "그때에서야 3년만 더 살면 100살이 되니 도전해보자고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사람이 늙는다는 것은 스스로 늙었다고 인정할 때"라며 "앞으로도 하루하루의 건강 유지 비결인 정신건강을 챙기면서 사회 구성원의 일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