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여운은 올해 나이 72세로 지난 1968년 '과거는 흘러갔다'를 발표하며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당시 여운은 감미로운 음색과 뛰어난 가창력, 준수한 외모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야구선수 출신으로 다양한 종목에서 빼어난 운동실력을 가졌다고 알려졌으며 엘비스 프레슬리 팝송을 즐겨들었답니다.
그의 히트곡 '과거는 흘러갔다'는 고등학교 시절 음악 감상실에서 만난 여대생을 짝사랑했던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졌답니다.
과거는 흘러갔다 노래 - 2017-11-15
과거는 흘러갔다'는 대구 출신 가수 여운이 1968년에 발표한 노래다. 작사가 정두수의 회고 글에 따르면 여운은 대륜고 재학시절 야구와 수영, 테니스 등에서 촉망받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그러나 그의 꿈은 가수였다. 졸업과 함께 서울로 간 그는 1967년 '황혼이 져도'로 데뷔해 '삼일로' '방랑삼천리' 등을 불렀다. 데뷔 이듬해 '과거는 흘러갔다'가 크게 히트하면서 대표곡이 된 것이랍니다.
지금 들어봐도 스무 살 약관의 청년이 이 같은 짙은 회한의 노래를 불렀다니 좀체 믿기지 않는다. 학교 동기생들의 인터넷 댓글을 보면 그도 올해로 희수(稀壽)다. 이따금 TV에 비친 그의 모습은 놀랍도록 정정하다. 1987년 그의 옛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기의 유튜브 영상과 비교해보는 것도 큰 재미랍니다.
최근 '다스는 누구꺼야'라는 해시태그가 온라인에서 큰 이슈가 됐다. 여기에다 그저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정치보복" 발언이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사흘 일정의 바레인 방문에 앞서 자신을 향해 그물을 좁혀오는 검찰 수사와 문재인 정부의 적폐 청산을 놓고 "감정풀이" "정치보복"이라는 표현을 동원해 맹비난했습니다.
이날 공항 회견에서 그는 재임 시절 국정원 등 불법적인 댓글 활동 관련 의혹을 부인하면서 안보 위기와 경제 위기론을 들먹였다. '준비된 경제 대통령'을 강조한 2007년 대선 구호와도 빼닮았다. 그러자 전직 대통령의 옹색한 변명이라는 비판이 드세다. 이상한 논리로 본질을 덮으려 한다는 것이다. 여당 추미애 대표는 "구차하다"며 타박하듯 했답니다.
적폐 청산을 명분으로 이 잡듯 과거 행적을 털어 정치적 앙갚음을 한다면 이는 분명 잘못된 일이다. 그렇지만 재임 때 불법행위나 잘못에 대한 책임을 가리는 일마저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의혹이 있다면 떳떳하게 나서서 풀면 된다. 이 전 대통령이 반발할 게 아니라 차라리 '과거는 흘러갔다'를 떠올리며 침묵했으면 어떠했을까 싶다. 연신 마른 입술을 훑는 전직 대통령의 모습이 그저 민망할 따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