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자인 덩샤오핑(鄧小平)의 장남 덩푸팡(鄧樸方·74)이 최근 비공개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대외정책을 비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018년 10월 30일 보도했습니다.
해당 신문에 따르면 중국장애인연합회 명예회장을 맡는 덩푸팡은 지난달 열린 연합회 총회에서 “우리는 사실에 기반을 두고 진실을 추구해야 하며, 냉철한 마음을 지니고 우리의 주제를 알아야 한다”고 전했네요.
덩푸팡은 “국제적인 불확실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 이때 우리는 평화와 발전의 방향을 고수해야 하며, 협력적이고 윈-윈을 추구하는 국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우리는 거만하게 굴어서도 안 되며, 자신을 비하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자체 문제에 적절하게 대처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 주석 ‘중국몽’을 내걸고 적극적 대외정책을 추진하면서 미국과의 갈등 등을 초래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덩푸팡의 이같은 발언은 덩샤오핑의 외교정책인 도광양회(韜光養晦) 정책과 일치합니다. 도광양회란 ‘칼날의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실력을 기른다’는 뜻입니다.
아버지의 개혁개방 정책에 대해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지각변동을 불러왔다”며 “사회 구조와 가치관에 대한 이러한 변화는 근본적이고 역사적이며 되돌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