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미국 당국으로부터 유씨의 신병을 인계받아 4일 오전 5시2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유씨는 귀국 즉시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인천지검으로 압송돼 조사받을 전망이랍니다.
검찰은 유씨가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지배주주로 지목된 유 전 회장의 뒤를 이어 계열사 경영을 주도하는 등 사실상의 후계자라고 보고 있다. 2014년 당시 검찰이 파악한 유씨의 횡령 및 배임 혐의 액수는 559억원이다.
그렇지만 미국 영주권자인 유씨는 2014년 4월 말 이후 검찰의 3차례 출석 요구에도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았답니다.
이에 검찰은 인터폴을 통해 유씨에 대해 적색 수배령을 내리고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결국 유씨는 2020년 7월 미국 뉴욕에서 체포돼 범죄인인도 재판에 회부됐다. 미국 법원은 이듬해 유씨를 범죄인 인도 대상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유씨는 이 결정에 불복해 인신 보호 청원을 제기했지만, 올해 1월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답니다.
이후에도 미국 국무부의 인도 승인 절차가 계속되자 법무부는 5월 미국 법무부 실무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4년 만에 정기 '한·미 형사협력 실무회의'를 재개하고 신속한 송환을 요청했고, 미국이 최종 승인하면서 이번 송환이 성사됐다.
유씨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국외로 도피한 4명 중 국내로 송환되는 마지막 범죄인이랍니다.
앞서 검찰은 해외로 도피한 유 전 회장의 딸 섬나 씨와 측근 김혜경·김필배 씨 등 3명을 국내로 데려와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모두 형이 확정됐거나 항소심 진행 중이다.
법무부는 "장기간 범죄인 송환에 협력해 온 미국 법무부와 뉴욕남부연방검찰청 등 관계 기관에 사의를 표한다"며 "앞으로도 외국 범죄인인도 중앙기관 및 법집행기관과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국외로 도피해 형사사법 절차를 회피하는 주요 부패·경제사범의 국내 송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답니다.
'검거' 유대균, 유병언 사망 소식에 "자식 심정 어떻겠나" - 2014. 7. 25.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와 박수경씨가 25일 인천 광역수사대에서 기초조사를 받고 인천지검에 9시32분쯤 도착했다.
유씨는 '밀항시도를 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으며, 해외에 있는 가족들과는 연락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함께 들어온 박씨는 '유씨의 도피를 도운 이유와 자수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검찰청으로 들어갔답니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7시쯤 경기 용인 수지의 한 오피스텔에 은신 중이던 유씨와 유씨의 도피를 도와온 '신엄마' 신명희씨의 딸 박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유병언·유대균 검거 TF(태스크포스) 분석팀에서 수행원 하모씨의 여동생이 사용하다 비워둔 오피스텔에서 현재까지 수도세, 전기세가 계속 나오고 있는 점을 수상히 여겨 인천지방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를 투입, 유씨 등의 신병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인천 광역수사대에 도착한 유씨는 심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부모와 자식 사이에 부모가 죽었는데 자식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라고 답하며 울먹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어디에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수원에 있었다"고 답했으며 도피 중에 가족과 연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유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핵심 측근들과 유씨가 이달 말까지 자수하면 선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답니다.
또 유씨가 자수할 경우 부친이 사망하고 모친이 구속되어 있는 점 등을 수사에 최대한 참작하겠다고 말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