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구 퀴어축제란 뜻 의미 찬성 불허 반대집회 일정

홍준표, 성소수자 '퀴어축제' 잇단 비난
- 2023. 6. 16

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개최 예정인 성 소수자들의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잇따라 부정적 의견을 내놓으며 시민단체 및 야당과 각을 세우고 있답니다.

16일 홍 시장은 페이스북 계정에 민주노총이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집회를 여는 것도 납득할 수 없지만 대구 번화가 도로를 무단 점거하고 여는 대구 퀴어축제도 단연코 용납하기 어렵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1%도 안 되는 성 소수자의 권익만 중요하고 99% 성 다수자의 권익은 중요하지 않은가”라며 “집회를 할려면 다른 곳에 가서 하라”고 했답니다.

그는 또 “99% 시민들이 불편한 번화가 도로점거 불법집회는 공공성이 없다. 도로점거 불법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중교통 방해하는 불법 도로점거는 단연코 불허하고 공연 음란행위도 하지 말아야 한다”며 “일상화된 불법 도로점거 집회가 시민들에게 얼마나 불편을 주는지 이번 기회에 알려야 한다”고 맺었답니다.

홍 시장은 지난 9일에도 페이스북 계정에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그런 축제는 안했으면 한다”며 반대의 글을 올렸다.

이어 “동성로 상권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청소년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심어줄 수 있는 퀴어 축제를 나도 반대한다”며 “성소수자 권익도 중요하지만, 성다수자의 권익도 그에 못지않게 정말로 중요하다”고 했답니다.

홍 시장의 잇단 퀴어축제 반대 입장은 대구시의 강경한 조치를 불러왔다. 대구시는 '퀴어문화축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대중교통을 방해하는 도로 무단점거 집회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의 이 같은 강경방침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퀴어축제 개최에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진단이랍니다.

대구시는 "퀴어문화축제는 대구의 상징인 동성로 상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줄 수 있는 등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공공성이 없는 집회임에도 그간 관행적으로 도로를 불법점거하고 대중교통을 방해하여 왔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약칭 ‘집시법’)’ 제12조(교통 소통을 위한 제한)에 따라 경찰이 도로 불법점거 시위를 제한할 수 있으므로 지금이라도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답니다.

한편 동성로 상인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등이 낸 대구 퀴어문화축제 집회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대구지법 제20민사부(부장판사 김광진)는 기각했다. 이에 따라 17일 퀴어축제는 게획대로 열린다.

해당 재판부는 다양한 사상과 의견의 교환을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 기본권이라는 점에서 표현의 자유 행사를 제한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고, 과거 유사한 형태로 열린 집회의 사례에 비춰 집회가 폭력적인 방법으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고 판시했답니다.

정의당 대구시당도 성명을 통해 “홍 시장의 말은 시민의 권익을 보장해야 하는 직무를 내팽개치는 것이며, 시민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라며 “시장으로서 시민의 권익을 무시한 발언을 한 스스로를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답니다.

난장판 속에 열린 대구 퀴어문화축제...홍준표, "1%의 성소수자 권익만 중요한가?"
- 2023. 6. 17

"민주노총이 광화문 도로를 불법 점거하고 집회를 여는 것도 납득할 수 없지만 한 시간에 120여대의 대중교통인 버스가 오가는 대구 번화가 도로를 무단 점거하고 여는 대구 퀴어 축제도 정말로 단연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집회를 하려면 다른 곳에서 하십시오."라고 전했답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제15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17일 경찰과 행정 당국이 이례적으로 정면 충돌하는 아수라장 속에 열렸답니다.

이날 오전 9시 25분께 대구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이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무대 설치 차량 진입을 시도하자 시청 소속 공무원들이 길을 30여분간 막아섰다. 20여분 뒤 축제에 참여한 성소수자들은 "평화로운 집회를 공무원이 막아설 수 없다"고 항의했다.

경찰은 공무원들에게 "적법한 집회"라며 "안전사고를 예방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무대 설치 차량의 진입을 위한 길을 터줬답니다.

일부 공무원들이 몸으로 행사 차량을 막아서고 경찰은 공무원들을 밀어내는 대치 상황이 10여분간 전개됐다.

이 과정에 한 팀장급 공무원은 부상을 주장하며 길바닥에 주저앉기도 했답니다.

경찰의 에스코트 덕에 무대 설치 차들이 오전 10시 5분께 축제 개최 장소인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중심에 다다르자 축제 주최 측 관계자들은 환호하며 "대구 경찰 이겨라. 대구 경찰 파이팅"을 외쳤다. 자식이 성소수자로서 축제에 참여했다는 변홍철(54)씨는 "별 희한한 상황"이라며 "홍준표 대구시장의 정치적인 표 계산 때문에 공무원들이 이러고 있는 상황이 너무 딱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답니다.

반면 중앙로 한 상인 이모(75) 씨는 "집회를 허락해준 것 자체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오전 10시 26분께 현장에 도착한 홍준표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퀴어문화축제는 불법 도로 점거"라며 "(허용한) 대구경찰청장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홍 시장이 현수막을 들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다들 수고했고, 퇴근해라. 다친 사람이 있냐. 고생했다"고 말하며 경찰과 행정 당국의 대치 상황은 마무리됐답니다.

홍 시장은 전날 SNS에 "1%도 안돼는 성 소수자의 권익만 중요하고 99% 성 다수자의 권익은 중요하지 않습니까?라며 "99% 시민들이 불편한 번화가 도로점거 불법 집회는 공공성이 없다"고 이번 행정대집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퀴어축제 자체를 못 하게 하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도로 불법 점거를 하지 말라고 하고 있는데, 자기들 축제를 못 하게 막는다고 선전하고 있는 것은 정말로 유감"이라고도 밝혔답니다.

이날 경찰 1500여명과 대구시·중구청 소속 행정 공무원 500여명이 오전 7시부터 중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560m 거리 곳곳에 배치되며 긴장 국면이 시작됐다.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위한 대중교통전용지구 도로 차단을 놓고 경찰과 행정 당국이 반대 입장을 견지하는 전례 없는 상황에 양측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답니다.

한 경찰 간부는 "지금 공무원들하고 이렇게 싸워야 하는 상황에 어이가 없다"라며 "우리야 퀴어문화축제 관리를 위해 매년 이곳에 나왔지만, 공무원들은 이렇게 나왔던 적이 없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구시 한 간부는 "경찰하고 마찰은 처음"이라며 "해외 토픽감"이라고 했다. 축제에 참여한 대구 지역 야권 관계자들은 경찰에 힘을 실어줬답니다.

황순규 민중당 대구시당위원장은 "살면서 경찰을 응원해보긴 처음"이라며 "경찰들이 알아서 교통정리를 해주는 상황이 감격스럽다"라고 밝혔다. 한민정 정의당 대구시당위원장은 "15년 동안 무탈하게 열린 퀴어문화축제를 홍준표 대구시장 1명의 독단으로 이렇게 경찰과 행정공무원들이 양측으로 갈려 대치하게 했던 상황이다"고 말했답니다.